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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또 불가촉천민 여성 집단성폭행 사망…비판 확산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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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성폭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뉴스1, AFP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성폭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뉴스1, AFP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카스트 최하위 계급 달리트(불가촉천민) 여성이 집단성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도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 또 다른 달리트 여성이 집단성폭행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BBC는 인도 국민들이 잔혹한 성폭행 사건과 카스트 차별에 분노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22세 달리트 여성이 집단 성폭행으로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분노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발람푸르 지역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성폭행 혐의로 2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피해자는 범행을 당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부모는 지난달 29일 딸이 평소보다 늦게 집에 왔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찰이 유가족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피해자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당국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뉴델리=AP/뉴시스]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2.03.[뉴델리=AP/뉴시스]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2.03.
앞서 지난달 28일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는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던 19세 소녀가 결국 숨졌다. 이 소녀는 지난달 14일 집단성폭행을 당했으나, 가해 남성들은 사건 발생 열흘 후에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가족들은 경찰이 가해 남성들의 카스트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방관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이 퍼져가 소녀가 숨진 후 병원 인근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클레시 야다브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비난하면서 "발람푸르에서 또 다른 인도의 딸이 집단 성폭행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정부는 사건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가들은 19세 달리트 여성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델리를 비롯한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경찰이 왜 유가족의 동의도 없이 또 다른 희생자의 시신을 화장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도의 달리트는 2억 명에 달한다. 인도는 법률로 달리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들과 관련된 차별은 여전히 일상 속 현실로 남아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일 최소 4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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