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은 오는 10일과 11일 최신 기술로 무장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을 개최할 예정이다.
BTS는 지난 6월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이하 방방콘)를 열어 한국과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총 107개 지역에서 75만 6600여명의 팬을 불러모은 바 있다. BTS가 당시 온라인 콘서트로 벌어들인 티켓 수익은 2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주도한 '원 월드: 투게더 엣 홈' 콘서트 역시 세계 175개국에 생중계되며, 총 1억2800만달러(한화 약 1496억원)의 기부금을 달성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글로벌 스타들이 앞다퉈 비대면 콘서트를 성공리에 개최하며 온라인 투어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때문에 공연 관련 스타트업에서도 '비대면' 콘서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VR(가상현실)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인 어메이즈VR의 이승준 대표는 "VR·AR기술을 활용해 초현실적 공간에서 실제 아티스트가 눈 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만들고 있다"며 "마치 내가 가상공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모션 기술을 엮어서 새로운 방식의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11월 신인 가수와 제작한 VR 콘텐츠의 비공개 데모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전미 투어가 가능한 인지도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제작해 투어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뮤직테이스트 관계자는 "10명의 아티스트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일부 아티스트의 경우 공연 영상을 '비디오 온 디맨드' 형식으로 유료 서비스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콘서트 시장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 잠식) 우려 때문에 온라인 콘서트 제작에 투자하는 공연기획사들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시장 변화를 앞당긴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투어라는 형식은 오프라인 투어와 함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를 누비는 톱티어 아티스트의 경우 시간·장소의 제약 등으로 오프라인 공연의 '공급'이 수요(투어 관객 수)를 따라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