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움 범행에 연루된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 클레어 브론프먼(오른쪽)이 지난해 4월 브루클린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신용카드 사기 등의 혐의로 브론프먼에게 징역 6년 9월형과 50만 달러의 벌금(5억 8450만원)을 선고했다.
이 같은 범행은 넥시움의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60)가 2018년 3월 사법당국에 체포된 후 드러났다. 라니에르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신적 지도자를 자처했으나, 실제로는 회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성들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넥시움 범행에 연루된 유명 여배우 앨리슨 맥이 지난해 4월 8일 브루클린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브론프먼은 넥시움의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라니에르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원해 운영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라니에르의 변호에 1300만 달러(151억 9700만원)를 지출하는 등 소송 준비를 돕기도 했다.
브론프먼의 변호사는 그가 넥시움의 가장 심각한 혐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관대한 형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브론프먼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감옥에 있을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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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브론프먼과 같은 강력한 동맹이 없었다면 라니에르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에게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론프먼은 법정에서 라니에르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판사에게 제출한 서한에서 "넥시움이 내 인생을 더 나은 쪽으로 크게 변화시켰다"며 라니에르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법정에 출석한 '넥시움 사태'의 피해자 중 한 명에게 "내가 실수했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어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