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시쯤 기흥휴게소 식당가에서 포장 메뉴를 기다리는 방문객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30일 오후 1시쯤 기흥휴게소 식당가에 테이블을 치워둔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한 30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휴게소(부산방향) 매장 안은 점심시간이 무색하게 텅 빈 모습이었다. 매장 내 테이블과 의자는 뒤집혀진 채 매장 구석에 쌓여있고 주변은 테이프로 둘러 놓은 상태였다.
앉을 자리 하나 없는 매장에는 편의점에서 음료와 간식을 사가거나 포장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방문객만 간간히 오갔다. 한산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방문객 중에는 차 안에서 포장한 음식을 먹은 뒤 다시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도 있었다.
30일 오후 1시쯤 기흥휴게소 출입명부 작성을 위해 대기하는 방문객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텅 빈 식당가에 서서 포장 음식을 기다리던 방문객 신모씨(29)는 "추석에 고향집에 내려가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외출을 더 자제하면서 조심했다"며 "휴게소에 사람이 많았으면 매장에 들어오기 더 꺼려졌을텐데 매장 취식을 금지하니 사람이 적은 편이라 오히려 안심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1시쯤 기흥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식사를 하거나 벤치에서 식사를 하는 방문객들.(위) 기흥휴게소에서 포장한 전주비빔밥.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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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입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오늘 매장에 방문한 손님이 30명이 조금 넘는다. 평소 주말보다 더 적은 수준"이라며 "원래 명절 전에는 직원을 늘리는데 이번 추석에는 평소처럼 근무하는 데도 아무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게소 운영 업체들은 이미 매출이 감소한 상태에서 추석 대목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돼 추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95개 휴게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781억원)대비 23% 줄어든 5222억원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 연휴 고향을 찾는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약 30% 정도 줄어든 2759만명으로 전망했다.
30일 오후 1시쯤 기흥휴게소 식당가는 일부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이영민 기자
전국 19개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전문식당가에서 제공하던 메뉴 중 차내 취식이 용이한 메뉴를 선별해 도시락 메뉴로 재구성해 판매한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차내 취식이 편한 위생적인 포장메뉴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