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쓰러뜨린' 무리뉴, 이제와서 "선수 보호 필요해" 뒷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0.09.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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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토트넘 홋스퍼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조제 무리뉴(57)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뒷북을 치고 있다. 누구 때문에 선수가 다쳤는데, 이제 와서 일정 탓을 하고 있다. 손흥민(28)의 부상도 마찬가지다. 혹사에는 답이 없는 법이다.

무리뉴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열린 첼시와 카라바오컵 경기를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뛰었다는 점은 각국 대표팀 감독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보호가 필요하다. 정말 위험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의 일정 자체가 빡빡하기는 했다. 14일 에버튼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를 치렀고, 18일 유로파리그 예선을 위해 불가리아로 날아갔다. 이어 20일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과 일전을 치렀고, 25일 유로파리그 3차 예선이 있었다.

이 4경기에 손흥민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우스햄튼전에서는 '포트트릭'을 만들며 펄펄 날기도 했다. 27일 뉴캐슬과 경기에 또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만 소화하고 빠졌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절정의 페이스일 때 찾아온 불의의 부상이다. 그 이면에는 무리뉴 감독의 혹사가 있었다. 해리 케인 등 관리를 받은 선수들도 있지만, 손흥민은 아니었다.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3경기를 풀로 뛰는 등 무시무시한 강행군이었다.

기계가 아니기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고, 손흥민은 결국 쓰러졌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A매치에 차출된 선수들을 보호해달라는 메시지까지 전달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자기는 실컷 '굴려'놓고 A매치에서는 뛰지 않게 해달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미 일정은 다 나온 상태였다. 운영은 감독의 몫이다. 관리 부실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의 부상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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