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여동생 임신시킨 형제…석방되자마자 피해자 만났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9.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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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슈워츠 (22 세 (왼쪽))와 패티 슈워츠(18 세)는 미성년자 친척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 =  웹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아론 슈워츠 (22 세 (왼쪽))와 패티 슈워츠(18 세)는 미성년자 친척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 = 웹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미국에서 12세 여동생을 성폭행해 임신시키고도 소수종교 신도에 부모-자식간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형제가 석방 조건인 '피해자와 접촉하지 말 것'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뉴스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미주리 주 웹스터 카운티에 사는 아론 슈왈츠(22)와 페티 슈왈츠(18)가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동생과 접촉하지 말 것'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판사에게 집행유예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앞서 아론 슈왈츠와 페티 슈왈츠 등 4형제는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12세 여동생을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동생은 13세가 된 올해 6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으며, 9월 출산했다.



여동생을 담당한 의사는 이들 4형제를 고발했으나, 4명의 가해자들 중 2명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했다. 미성년자가 아닌 아론 슈왈츠와 페티 슈왈츠는 집행유예와 함께 100시간의 사회봉사 이수, 성범죄자 치료프로그램 이수 등을 선고받았다.

판결 이유로는 이들이 고립 생활을 하는 아미쉬(Amish)파의 교인이라는 것이 꼽혔다. 검사는 "이들이 친동생과 성관계를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들은 실제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매우 미성숙했다"고 밝혔다.

아미쉬는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야콥 암만이 창시한 개신교의 한 종파로, 마차를 이용하는 등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500년 전과 변함없는 전통을 고수한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도 거부하며, 현재 미국 내 30여 개 주에서 공동체 마을을 이뤄 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거주자들은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판사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가해 형제들은 피해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어 접촉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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