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성폭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사진 =뉴스1
영국 일간 가디언의 29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던 19세 소녀가 결국 숨졌다. 이 소녀가 숨진 뒤 병원 인근에서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피해자를 애도하는 추도 시위를 벌였다.
이 소녀의 유가족은 가해 남성들이 사건 발생 열흘 후에야 체포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낮은 카스트(인도의 계급 제도)이기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소녀는 카스트의 최하위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의 달리트들은 2억 명에 달하지만, 이들과 관련된 차별은 아직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매일 최소 4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며, 9월 한 달에만 3명의 달리트 여성들이 상위 카스트 남성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그 중 가장 어린 희생자는 불과 3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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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트 출신의 우타르 프라데시주 내 정치인들은 이 사건과 관련해 주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달리트 출신의 전 우타르 프라데시 수석장관 마야와티는 "정부는 피해자 유족을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가해자들을 빠르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