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성범죄 의혹'까지…"믿는다" 큰소리 GM도 투자 미뤘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9.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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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통신.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통신.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에게 이번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성범죄 의혹까지 덮쳤다. 주가는 끊임없이 추락 중이고, 제너럴모터스(GM)는 결국 니콜라 투자를 미루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 GM이 당초 30일 마무리 예정이었던 20억달러 규모의 니콜라 투자 협상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단은 협상 시한 연장이지만 CNBC는 양측이 협상을 완전히 파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니콜라가 휩싸인 논란이나 주가 하락폭을 보면 GM이 더이상 니콜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측의 최종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12월3일이다.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36% 급락한 17.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상장 이후 최저점이자 전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월가에서는 니콜라 주가가 주당 5달러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는다.



GM은 그동안 니콜라 투자건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58개의 의혹을 제기하며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을 때도 “니콜라를 믿는다”고 했고, 지난 20일 밀턴 창업자가 회사에서 물러났을 때도 "투자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를두고 CNBC는 GM이 손해보는 협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투자 규모는 20억달러지만 GM은 현금을 단 한푼도 니콜라에 투입하지 않는다. GM은 보유 중인 기술과 부품을 니콜라에 지원해주고 대신 니콜라 주식 11%를 받기로 했었다. 니콜라의 픽업트럭 ‘뱃저’를 만들 수 있도록 수소연료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등 각종 지원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힌덴버그의 사기 보고서 이후 니콜라는 2016년 공개했던 ‘니콜라원’ 트럭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백했고, 이후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의혹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6일 밀턴 창업자의 성범죄 의혹까지 터졌다. 고소인은 밀턴의 사촌인 오브리 스미스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성 한명 등 2명으로, 이들은 수년전 밀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냈다. 스미스는 자신이 15세였던 1999년 밀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두번째 여성은 2004년 밀턴이 운영하던 보안업체에 일하던 당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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