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 본부장은 이날 2차 라운드 선거 운동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2020.9.27/뉴스1
산업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은) 각국 대표 면담을 통해 차기 사무총장 지지를 요청하고 WTO 개혁에 관한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 본부장은 앞서 2차례 유럽 방문과 미국 방문을 통해 WTO 대사와 장관급 인사면담 등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2차 라운드는 WTO 회원국 대표가 1라운드 통과자 5명 중 최대 2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지지도가 낮은 3명이 탈락한다. 2차 라운드 결과는 다음달 6~7일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유 본부장은 25년간 미국, 중국, 유럽, 아세안(ASEAN)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장에서 뛰어 온 통상전문가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빈틈없는 논리로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통상전문가로서 유 본부장은 산업부 70년 역사에 숱한 '1호' 기록을 남겼다. 유 본부장은 행정고시 35회에 합격, 1995년 통상산업부(현 산업부)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 등 늘 '첫'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고위공무원(국장급)으로 파격 승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후임으로 국내 통상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유 본부장이 WTO 차기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WTO 수장에 오른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을 포함해 8명의 역대 WTO 사무총장 모두 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