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잊은 유명희, 유럽서 뛴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10.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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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2라운드 진출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 본부장은 이날 2차 라운드 선거 운동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2020.9.27/뉴스1(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 본부장은 이날 2차 라운드 선거 운동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2020.9.27/뉴스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던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추석 연휴에도 유럽에서 당선을 위해 뛴다.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한다.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를 요청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 본부장은) 각국 대표 면담을 통해 차기 사무총장 지지를 요청하고 WTO 개혁에 관한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 본부장은 앞서 2차례 유럽 방문과 미국 방문을 통해 WTO 대사와 장관급 인사면담 등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앞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 1차 라운드를 통과했다. 유 본부장과 함께 2차 라운드에 진출한 후보자는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영국)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사우디)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케냐)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세계은행 전무(나이지리아) 등이다.

2차 라운드는 WTO 회원국 대표가 1라운드 통과자 5명 중 최대 2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지지도가 낮은 3명이 탈락한다. 2차 라운드 결과는 다음달 6~7일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유 본부장은 25년간 금녀의 벽을 깬 통상전문가로 일명 '한국의 칼라 힐스'라 불린다. 금녀의 벽을 깨온 그의 이력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냈던 강경파 여성 협상가 칼라 힐스를 떠올린다는 이유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미국, 중국, 유럽, 아세안(ASEAN)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장에서 뛰어 온 통상전문가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빈틈없는 논리로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통상전문가로서 유 본부장은 산업부 70년 역사에 숱한 '1호' 기록을 남겼다. 유 본부장은 행정고시 35회에 합격, 1995년 통상산업부(현 산업부)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 등 늘 '첫'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고위공무원(국장급)으로 파격 승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후임으로 국내 통상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유 본부장이 WTO 차기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WTO 수장에 오른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을 포함해 8명의 역대 WTO 사무총장 모두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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