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 미국 제재로 엄청난 타격

뉴스1 제공 2020.09.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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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美의 화웨이 제재로 타격 입은 데 이어 이번엔 '직격탄'

SMIC본사 모습.© AFP=뉴스1SMIC본사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중국 반도체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미 상무부는 "SMIC에 공급되는 장비들이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수출 제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SMIC에 특정 장비를 공급하는 미국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미 정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SMIC는 화웨이에 이어 소위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번째 중국 주요 기술 기업이 됐다.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메신저 앱 위챗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금지령'을 내린 이후 나온 것이다. 이에 이 조치가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를 방해하려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중 관계 정세 분석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기술정책 책임자는 "모든 것은 미국이 이 조치를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최악의 경우 SMIC가 반도체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돼 중국의 반도체칩 생산 능력이 크게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IC는 중국의 반도체칩 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대 기업이다. SMIC는 올해 초 상하이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76억 달러(약 8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10년 래 최대 규모의 IPO다.

특히 SMIC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이미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SMIC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던 고객사였다.


이에 SMIC 측은 "우리는 중국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어떠한 군사용 장비를 제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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