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9만6000원 '빅히트'…BTS 군입대가 변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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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10월 둘째 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래 기다리셨죠?"

화제의 공모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드디어 개인투자자와 만난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 남은 최고 기대주로 꼽기 손색없다는 평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뜨거운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 또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IPO 공모주 청약 증거금 신기록을 넘을지, 상장 첫 날 '따상'(거래 첫 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추석 연휴 직후 공모 시장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피플바이오, 노브메타파마 (4,995원 ▲50 +1.01%), 미코바이오메드 (1,968원 ▲388 +24.56%)도 등판할 예정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두고 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유동성은 어느 때보다 풍부한 편이다.

다만 최근 신규 상장 종목 중 공모가를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목표가 29만6000원 '빅히트'…BTS 군입대가 변수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둘째 주(5~8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피플바이오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노브메타파마와 미코바이오메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빅히트에 관심집중…카카오게임즈 기록 깰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 5~6일 청약을 받는다. BTS의 세계적 인기, 이를 통한 실적 성장이 강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월 15일이다.

최근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구조를 확정하기 전엔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예상하는 분석이 비교적 많았다.

실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희망공모가밴드로 10만5000~13만5000원을 제시했다. 기업가치 기준 3조7757억~4조8545억원의 밸류에이션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달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로 유안타증권은 29만6000원을 제시했다. 확정 공모가 13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메리츠증권은 16만원, IBK투자증권은 24만원을 제시했다.



급기야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8만원을 제시했다. 2022년 추정 지배주주순이익 2720억원에 50배의 PER(주가수익비율)를 적용했다. 기업가치 기준 약 13조6000억원이다.

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나온다.

우선 확정 공모가 13만5000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환산 추정 실적(순이익 663억원)과 비교하면 PER(주가수익비율) 70배를 넘는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COVID-19)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BTS의 멤버 군 입대 변수, BTS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 등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SK바이오팜 (123,800원 ▼1,600 -1.28%)카카오게임즈 (16,430원 ▼260 -1.56%) 사례에서 확인됐듯 상장 초기 가파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개인투자자의 추격 매수는 고점에 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142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은 1117.25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보다 높고, 카카오게임즈보다 낮다.

공모 규모만 5조원에 근접한 대규모 IPO 공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박이라 할 정도의 흥행이라는 평가다.



수요예측한 참여한 기관 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중(수량 기준)은 43.85%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단순 비교할 경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보다 낮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청약 증거금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인 카카오게임즈의 58조6000억원을 넘을지 주목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 키움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피플바이오는 오는 10월 7~8일 청약을 받는다.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혈액 기반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 기업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피플바이오가 지난 23~24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40.4대 1로 비교적 부진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의무 보유를 확약한 투자자는 없다.



피플바이오는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2만5000~3만원)에 못 미친 2만원으로 정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 /사진제공=미코바이오메드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 /사진제공=미코바이오메드
코넥스서 이전상장 노리는 노브메타파마·미코바이오메드 수요예측
오는 10월 둘째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노브메타파마와 미코바이오메드는 모두 코넥스 상장 회사다.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5~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3번째 이전상장 도전이다.



노브메타파마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당뇨병, 비만,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의 이전상장은 코넥스 패스트트랙 요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이전상장이 가능하다.

결국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전상장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노브메타파마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2500~3만6000원으로, 밴드 기준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3294억~3648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오는 10월 6~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진단 기업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진단 제품 매출 확대가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올해 증시에서 씨젠 (24,000원 ▼50 -0.21%), 수젠텍 (6,400원 ▲480 +8.11%) 등 주요 진단 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미코바이오메드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0~1만5000원으로 비교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2만원 이상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의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2200억~2750억원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 바로 등판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공모주 투자자 손실로 이어진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브메타파마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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