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TS가 10일 비대면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가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인 '코레이트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주식혼합형)'에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23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빅히트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단 하루만 판매하는 '게릴라성' 펀드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키움증권 등 판매사는 '빅히트 겨냥'이라는 문구와 사진을 내걸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펀드가 코스닥벤처펀드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오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은 있지만 '코스피' 공모주에 대해서는 관련 혜택이 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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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빅히트 IPO 공모에 기관투자자로서 참여할 수는 있다. IPO 공모주는 60%를 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고 우리사주 조합원과 일반청약자에게 각각 나머지 20%를 배정한다.
키움증권이 23일 공모주 펀드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 홍보를 위해 쓴 사진. '빅히트 겨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키움증권
지난 25~26일 진행된 빅히트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로, SK바이오팜 (84,400원 ▲3,700 +4.58%)(835.66대 1)을 넘어섰다.
만약 해당 펀드가 코스닥 상장사 의무 투자 비중(35%)을 제외한 모든 자금(약 1556억원)을 빅히트 청약에 넣었다고 해도 이를 경쟁률대로 추산하면 배정금액은 약 1억4000만원 남짓이다. 전체 자금의 1700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빅히트 겨냥'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키움증권은 홍보자료에서 "코스닥 벤처펀드 30% 우선 배정을 활용해 공모 규모가 큰 거래소 IPO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펀드"라고 소개했으나, 이후 논란이 일자 관련 문구를 일부 언론사에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빅히트 관련 광고 문구를 요청한 적이 없으나 판매사 측에서 임의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코레이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소개 자료에 적힌 6문단 가운데 빅히트 관련 내용은 아래쪽의 한문단"이라며 "판매사 측에서 푸시성 광고를 내면서 관련 내용을 위로 끌어올리다 보니 오인의 소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 관련 내용은 펀드에 대한 설명"이라며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분들께 문자를 통해 안내드렸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광고심사 건은 '빅히트 겨냥' 내용이 아닌 일반적인 내용만 있어 규정 위반은 아니었다"며 "보도자료 설명에 오인 소지가 있어 키움 측에서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