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들이 예측한 A씨 실종 당시의 조류 상황. /사진=해양경찰청
"단순표류했다면 북으로 안 갔을 것"해경은 29일 인천 송도동 해경청에서 열린 연평도 실종 공무원 수사 등 중간발표 브리핑에서 "해양경찰은 실종 경위를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단순 실족사고, 극단적 선택 기도, 월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표류예측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며 "따라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명조끼 입은 상황 등 종합 분석할 때 월북 정황"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에 남아 있는 A씨의 슬리퍼. /사진=해양경찰청
해경은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등 신상 정보를 북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타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A씨가 조타실에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특히 수사팀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현장조사과 동료진술 결과도 공개했다. 해경은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며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내 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 날인 9월 20일 오전 8시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재 정밀감식을 위해 CCTV 하드디스크 원본 등을 국과수에 제출했으며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도박빚 등 총 3억3000만원 채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을 방문, 무궁화 10호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과 현재 진행중인 CCTV 감식, 인터넷 포털 기록과 주변인 추가조사 그리고 필요시 국방부의 추가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A씨가 총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개인거래로 발생한 채무는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