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진입하다 '쾅', 사고 피해 일반주차장 3.5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9.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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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진입하다 '쾅', 사고 피해 일반주차장 3.5배


휴게소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피해 규모는 일반 주차장 사고 대비 3.5배 더 높았다.

29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10% 가량 증가 추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에는 새벽 시간대(0시~5시)의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5.4%) 대비 1.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휴게소 사고의 피해 규모는 통행방식이 유사한 일반 주차장 사고와 비교했을 때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소 사고는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로 들어올 때의 사고가 전체사고의 절반 수준인 49.4%로 집계됐고 사고피해 규모도 컸다.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할 때 주행속도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하고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휴게소에서 주차구역에 차량을 입차할 때(10.4%)보다 출차할 때(17.1%) 사고가 1.6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소 주차구역의 구조상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주로 후진 출차를 하기 때문에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사고 발생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30~50대 운전자 3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우려로 41.5%가 귀성을 포기했다. 가족들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내려갈 계획인 운전자도 17%로 나타났다. 평소에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 운행 중 휴게소를 평균 2번 이용하는 비율이 48%로 가장 높았지만 이번 연휴에는 ‘이용 시간과 이용 횟수를 줄인다’가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났고, ‘사람이 덜 분비는 휴게소를 이용한다’가 절반 수준으로 응답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을 살피는 것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하면서 차량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며 “주차한 차량을 뺄 때는 비상 점멸등을 켜서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내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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