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BOE는 점유율(매출 기준) 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17.1%, 13.7%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는데, 4분기엔 절반 수준으로 추락하는 셈이다.
화웨이 제재로 삼성·LGD 점유율 상승특히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성장이 돋보였다. BOE는 화웨이의 제1 공급사라는 강점을 살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화웨이 제재로 이런 상황은 또 다시 반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재 최대 피해자는 BOE라는 말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도 4분기 점유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지난해 4.8% 점유율로 BOE에 뒤진 3위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점유율이 꾸준히 올랐다. 특히 애플 아이폰12에 2000만대 분량을 공급하면서 이 매출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돼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BOE, 삼성·애플 등 대형 고객사 공급망 뚫기 사활BOE는 최대 매출처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내년 상반기에 끝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00만대 감소할 수 있고, 내년 말까지 제재가 이어지면 감소폭은 1억5200만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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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고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21 납품을 시도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렸다. 애플의 문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BOE는 애플 전용 라인이 있는 B11이 안정화 문제로 승인을 얻지 못하자 B7로 재도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BOE가 애플의 테스트를 통과하면 아이폰12의 후속 물량이나 리퍼폰 물량을 할당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로 인해 애플 공급사로 낙점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BOE와 한국 업체들의 희비는 결국 애플 물량을 수주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갈렸다"며 "BOE로선 오포나 비보 같은 중국 업체들의 물량을 늘리며 장기적으로는 대형 공급사인 애플과 거래를 성사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