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언택트 국제표준 선점…'룰 세터'가 될 기회"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9.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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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언택트)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표준 개발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선다. 정부 주도로 헬스케어 앱, 온라인 티칭(teaching), 무인배송 등 비대면 표준 50종을 개발하면 민간이 이를 사업화 아이템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산·학·연 포럼회원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비대면 경제 표준 오픈포럼(회장 이학성 LS 일렉트로닉 고문)'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업계를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구현 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할 민간 포럼을 구성한 것이다.

포럼은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분야별 국가·국제표준 개발 △표준에 기반한 사업화 모델 발굴 △비대면 경제 표준화활동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등을 목적으로 구성했다.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며 사무국 운영은 한국표준협회가 담당한다.



산업부는 이날 포럼 발대식에서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비대면 표준개발에 370억원을 투입해 50종의 표준개발과 '디지털 표준 실증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특히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비대면 3대 핵심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K-방역 관련 모바일 자가격리관리 앱(App)과 채소, 의약품 등 신선물류 포장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추진한다. 헬스케어 제품의 신뢰도 검증방법, 온라인 강의자료 작성·관리, 상품정보 빅데이터 구축, 드론·로봇과 연계한 무인배송, 무인픽 기술 등 표준 14종 개발이 목표다.

화상회의, 디지털계약, 무인사업장, 원격검침 등 국민들의 비대면 일상에 필요한 생활표준을 개발해 보급하고 무인사업장에서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제공 서비스 표준도 마련한다. 화상회의시스템 품질관리 및 스마트계약시스템의 보안 요구사항, 무인사업장 운용가이드, 원격 통합검침을 위한 계량기 간 호환 요구사항 등 표준 16종 등이 대상이다.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 기술의 상호운용성 및 기능안전성에 대한 '디지털 표준 실증 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능 표준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의 성능 요구사항 및 기능 안전성, 인공지능 활용사례 발굴 및 유사공정에 적용 가능한 표준모델 등 표준 20종을 개발한다.

산업부는 즉시 시행 가능한 비대면 시험인증, 무역금융, 채용지원 등 제도개선 방안도 이날 발표했다.

KS‧KC 등 인증심사 시 심사원의 현장방문이 어려운 경우 화상회의, 영상통화 등 IT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심사‧면접 절차를 도입한다. KS의 비대면 시험·인증은 다음달 말부터 시행한다.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보증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온라인 상품전을 동남아에서 북미,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온라인 채용지원을 위한 화상 외투기업 채용 박람회와 '지역기업-희망이음 사업'의 청년 지역기업 비대면 탐방도 추진한다.

산업계에서는 비대면 제품과 서비스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실시간으로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국제표준화(ISO/IEC TR 20748-3)하고, 인공지능(AI) 맞춤형 개인학습 관리도구인 ‘AI 생활기록부’를 상용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조용상 대표는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코디네이터로 교육정보 분야 표준정책 개발에도 참여했다.

'비대면 경제 표준 오픈포럼'의 회장사을 맡고 있는 LS 일렉트로닉은 스마트 공장 또는 기존 공장 간 데이터 통신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산업용 이더넷 통신기술(라피넷)을 국제표준화(IEC 61784 등)해 국내 대표 제조분야인 자동차 제조공장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비대면 경제의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면 비대면 경제시대의 룰 세터(Rule-Setter)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국제표준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발굴해 비대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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