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가 '부라보콘' 먹었다…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승인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0.09.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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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투게더 아이스크림/사진=빙그레 홈페이지빙그레의 투게더 아이스크림/사진=빙그레 홈페이지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게 됐다. 국내 빙과 시장은 1위 롯데와 2위 빙그레로 양분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해 최종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투게더, 메로나 등을 생산하는 빙그레는 지난 3월 31일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4월 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에 앞서 해태제과식품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제과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지난 1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설립한 바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은 부라보콘, 누가바 등이다.

공정위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1위 롯데(롯데제과, 롯데푸드)가 약 50%를 점유했고,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도 점유율이 50%에 소폭 못 미쳐 롯데가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격인상압력(UPP)을 분석한 결과 기업결합 후 가격 인상 유인도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숭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빙그레가 기업결합 이후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할 경우 이탈한 소비자가 롯데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돼 가격 인상 유인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축소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해태아이스크림이 이번 기업결합으로 경영 정상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1조425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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