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 디자이너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어머니 A씨(52)와 딸 B씨(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인 집주인은 모녀가 지낸 옆방 세입자로부터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 5일 오전 11시3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바닥에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는 모녀를 확인했다.
부검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나 범행 도구 등도 전혀 없었다. 또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경찰은 타살과 극단적인 선택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과수 부검에서는 부패정도가 심해 '사망원인 불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7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부패 정도가 매우 심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집에는 쌀 15포대와 냉장고에 김치 등 음식물이 있었고, 밥통에는 부패한 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딸이 스스로 음식물을 먹지 못하는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는 딸은 13살 때인 2011년 8월 아동학대로 인해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가, 7년이 지나 성인이 돼서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는 2011년부터 정신분열로 수년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로 인해 이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관계자는 "딸이 라면을 끓여 먹는 정도는 가능했지만, 퇴소 후 증세악화 등으로 사망 당시에는 그런 능력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설에서는 딸이 퇴소 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까지 도왔지만, 친권을 가진 A씨가 데려갔다고 토로했다. 또 딸에게 장애인등록을 해주려했지만, A씨가 반대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