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시청역에서 배달원이 도시락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0.9.15/뉴스1
'연봉 1억' 고수입 기대하고 지원했지만…높은 업무 강도에 한달도 안돼 관둬서울 지역 배달대행 지사들은 라이더의 수입이 현실보다 부풀려지면서 일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수입을 기대하고 라이더에 지원했다가 실망하고 돌아간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배달대행 지사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라이더 지원자가 부쩍 늘었는데, 그들이 처음 하는 질문은 1년에 1억원을 벌 수 있냐는 것"이라며 "고수익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은 수입으로 한달도 안돼 관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씁쓸해 했다.
라이더가 1년에 1억원을 벌려면 하루도 쉬지않고 14~15시간 정도 일해야 한다. 콜당 기본 수수료를 3000~3500원이라고 단순계산하면, 하루에 90~100건의 배달주문을 처리해야 한다. 이는 한시적으로 소화 가능한 노동 강도지만,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수행하긴 무리라는 게 라이더들의 시각이다. 이 뿐 아니다. 정신적 압박감도 버텨야 한다. 배달 건수가 많을수록 업체와 고객의 재촉 전화는 물론, 콜을 잡는 스트레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후 음식배달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 업계는 ‘배달원 모시기’ 전쟁 중으로 배달의민족은 지난 7월 프리미엄 배달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 1000여명을 추가 모집해 3000명까지 늘렸다. 사진은 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센터의 모습. 2020.9.4/뉴스1
라이더의 교통 사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지난해 233명보다 13.7%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621명에서 1459명으로 10% 감소했지만 이륜차 사고는 증가한 것. 이륜차 사고 중 약 30%는 배달업계 관련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라이더들은 프로모션을 줄이고 기본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수입으로 라이더에게 위험한 환경을 권하는 대신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민라이더스,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조합인 라이더 유니온측은 "프로모션 성과 체계는 라이더들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위험한 게 싫으면 안 하면 되겠지만, 돈을 더 준다고 하면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