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서 지난해 9월 28일 폭발 화재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사고 1년 만에 염포부두를 떠나 선박 수리를 받기 위해 경남 통영으로 예인되고 있다. 2020.9.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8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염포부두를 떠나 통영으로 출발했다.
선박은 울주군 신리항, 부산 대변항 등을 거쳐 29일 오전 6시께 통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 안에 스티렌모노머(SM) 등의 유해화학물질이 실려 있는 만큼 예인 과정에서 해양 오염이 없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지역 어민들은 스톨트호 내에 실려있는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2차 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예인을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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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환경운동연합도 이날 논평을 내고 스톨트호 예인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환경련은 "사고 선박에는 유해 위험 물질이 상당량 실려있고, 선체의 균열도 의심되던 상황이었다"며 "울산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주체적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음에도 어떠한 정보도 제대로 공개한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 기관이 아무런 조사도 없이 선주사 및 선급 주장에 따라 출항 및 기항을 승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스톨트호 안에는 아직도 스티렌모노머(SM)가 2800톤가량 남아 있다.
다만 울산해수청은 선체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예인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유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28일 오전 10시51분께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하역근로자, 소방관 등 모두 18명이 부상했다.
28일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2019.9.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