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칭찬 10줄, 유가족 위로 3줄"…文대통령 사과 꼬집은 하태경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잔인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문 대통령은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되었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며 "국민의 신변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직접 공식적인 메시지를 낸 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우리 공무원 피격 6일만에 유가족 위로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협력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며 "참 잔인한 위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위로는 3줄, 신속히 사과한 김정은 칭찬은 그 세 배"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신속성'을 평가하기에 앞서 자신의 ‘무대응, 늑장대응’부터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며 "반드시 시신을 찾아 장례 치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기진맥진한 우리 국민을 총으로 쏘고 불태운 사람 책임 묻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은 공무원 생존 보고를 받고 구출지시도 내리지 않았고 북한과 편지까지 주고받고 있었으면서 그 채널로 구출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어제서야 북한에 공동조사 제안했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주워담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