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빅픽처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지훈은 '악의 꽃' 종영을 맞아 진행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랫동안 이미지를 깨 줄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도 "'무섭다' '섬뜩하다' 이런 류의 반응이 너무 좋고 신기했다.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느끼게 했다는 것 자체가 짜릿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또 백희성이란 악역을 통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게 됐던 계기에 대해서는 "감독님께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저의 깊은 갈망이 전해졌던 것 같다"며 "믿고 모험을 걸어 주신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고 공을 돌렸다.
김지훈/빅픽처엔터테인먼트 © 뉴스1
▶먼저 드라마 '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기한 백희성 역할도 나쁜 짓 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봄의 시작에서 여름의 끝까지, 코로나19와 싸우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 한 분 한 분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께도 이자리를 빌려 고생 많으셨다고 많이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12월에 처음 백희성 역할을 하기로 결정하고 백희성은 어떤 아이일까 고민했던 시간도 길고 힘들었던 시간도 길었지만, 그럼에도 늘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께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백희성은 캐릭터에 대한 반전이 가장 컸던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초반 병상에 누워 있다가 깨어나기 시작한 후부터 매회 매장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실감하고 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있다면 어떤 호평이 있을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제 이미지를 깨 줄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신인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고 김지훈이라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이 '왔다 장보리'에서 '보리보리' 찾던 사람 맞냐' 이런 얘기를 할 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죠. 기분 좋은 댓글이나 반응들이 너무 많은데 처음엔 '무섭다' '섬뜩하다' 이런 류의 반응이 너무 좋고 신기했어요. 저 역시도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은 제 얼굴로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줄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거든요. '무서워서 오줌 쌀 뻔했다'는 댓글이 많았는데 지저분하긴 하지만 기분은 참 좋더라고요. 제가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느끼게 했다는 것 자체가 꽤 짜릿했어요. 인상 깊었던 반응으로는 "내 마음 속 악역 중 역대1위" 이 멘트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누군가에겐 그의 인생에서 제가 가장 강렬한 악역이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리고 '진짜 어딘가 저런 사람이 살고 있을 거 같아요'라는 멘트도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반전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라 주요 인물임에도 초반 홍보단계에서부터 인물설명 등 전혀 알려진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지훈 배우가 이번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악의 꽃' 백희성을 선택한 이유, 백희성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그리고 감독님이 백희성 역에 왜 김지훈씨를 캐스팅했을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해서 감독님께 여쭤본 적이 있어요. '악의 꽃' 이전의 김지훈이란 배우에게 지금의 백희성의 모습을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테니까. 감독님께서, 백희성이라는 인물은 후반부에 큰 역할을 하게 되고 극에 반전을 줘야 하는 인물인데 신인을 쓰기에도 부담되는 상황이고 악역에 뻔하게 연상되는 인물을 쓰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으셨다고 해요. 그러다 배역 미팅을 하면서 저를 봤을 때 저에 대해 기존에 갖고 계셨던 이미지랑 실제로 봤을 때랑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해요. 그리고 뭔가 절실함이 느껴지셨고 그래서 믿고 맡겨보셨다고 했습니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저의 깊은 갈망이 전해졌던 것 같아요. 감독님 입장에서도 백희성 역을 저에게 맡기건 큰 모험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 됐지만 저를 믿고 모험을 걸어 주신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죠. 정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N인터뷰】②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