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도·항공·도로 '직격탄'…"5대 공기업 올해 1.5조 적자"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0.09.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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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도로, 항공, 철도 이용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에스알(SR), 한국도로공사 등 교통 관련 5대 공공기관의 적자규모가 1조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한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손익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공공기관은 65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독]철도·항공·도로 '직격탄'…"5대 공기업 올해 1.5조 적자"


상반기 적자는 면한 항공·도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4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1~2월에 벌어놓은 게 있어 올 상반기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올 하반기까지갈 경우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4034억원)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4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52억원으로 급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000회로 지난해 상반기(20만회)의 절반수준으로 줄었고 같은기간 공항 이용객은 3554만명에서 1077만명으로 70%가까이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조7913억원)대비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50억원에서 536억원으로 줄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로이용료 수익은 줄었다"면서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올 상반기 건설사업을 조기집행하다보니 매출액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크게 적자를 본 곳은 철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조3629억원, 7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역시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2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익은 23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2397만명이 SRT를 이용했는데 올해 이용객이 161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5개 公기관, 연말까지 1조5000억원 적자볼 듯

예산정책처는 5개 공공기관이 올 연말까지 1조3150억원의 당기순손실(단순추정)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월의 영업실적을 보정하지 않고 추정한 전망치다.

5개 공공기관이 자체추정한 올 연말까지의 적자규모는 이 보다 더 큰 약 1조4981억원 규모다.

머니투데이가 각 공공기관의 올해 손익전망을 취재한 결과, 한국공항공사는 올 연말까지 19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추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244억원, 한국철도공사는 약 1조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R은 연말까지 당기순이익을 추산한 자료는 없지만 올 연말까지 980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금융비용 등이 포함될 경우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만 올 연말까지 약 1200억원(장기재정전망)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통행료 수입(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은 굉장히 적은 회계구조인데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당기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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