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한 '국토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손익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공공기관은 65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1~2월에 벌어놓은 게 있어 올 상반기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올 하반기까지갈 경우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000회로 지난해 상반기(20만회)의 절반수준으로 줄었고 같은기간 공항 이용객은 3554만명에서 1077만명으로 70%가까이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조7913억원)대비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50억원에서 536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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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로이용료 수익은 줄었다"면서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올 상반기 건설사업을 조기집행하다보니 매출액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크게 적자를 본 곳은 철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조3629억원, 7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역시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2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익은 23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2397만명이 SRT를 이용했는데 올해 이용객이 161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5개 公기관, 연말까지 1조5000억원 적자볼 듯
예산정책처는 5개 공공기관이 올 연말까지 1조3150억원의 당기순손실(단순추정)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월의 영업실적을 보정하지 않고 추정한 전망치다.
5개 공공기관이 자체추정한 올 연말까지의 적자규모는 이 보다 더 큰 약 1조4981억원 규모다.
머니투데이가 각 공공기관의 올해 손익전망을 취재한 결과, 한국공항공사는 올 연말까지 19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추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244억원, 한국철도공사는 약 1조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R은 연말까지 당기순이익을 추산한 자료는 없지만 올 연말까지 980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금융비용 등이 포함될 경우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만 올 연말까지 약 1200억원(장기재정전망)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통행료 수입(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은 굉장히 적은 회계구조인데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당기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