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텔 ‘추석 특수’ 없다…예약율 전년 대비 20% 감소

뉴스1 제공 2020.09.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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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동자제에 여름 위주 관광 콘텐츠도 한몫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8.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8.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추석 연휴기간 부산지역 특급호텔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업계에서 '추석 특수'가 사라졌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국내 '호캉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지인 해운대와 부산진구 서면 등에 위치한 호텔 예약률은 전체 60% 수준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9월말에서 10월초와 비교하더라도 예약률이 20%나 줄어든 상황이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지역 호텔 예약률이 추석기간 저조한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과 이에 따른 '관광 콘텐츠 부족'도 이에 못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방문자의 예약률이 50%가 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부산 한 호텔 관계자는 “부산은 여름 휴가철에 반짝 사람들이 몰리고 이후에는 제주나 강원도와 비교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지역이다”며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호텔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동수단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거나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강원도행 KTX를 이용하지 부산까지 오지 않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원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예약률이 94.9%에 달했다. 부산지역 호텔 예약률과 비교했을 때 30~35% 정도의 차이가 나는 수치다.

매년 열리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대폭 축소 운영되고 부대행사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업계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러 오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런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고급호텔끼리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데 현장 상황은 당분간 먹구름만 끼어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부산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한 계절성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규모 여행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도시여행인 부산보다는 생태·자연 위주의 강원도나 제주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관광객 수에 집중하기보다는 국제관광도시로서의 큰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부산의 역사·문화적 스토리가 담긴 골목길, 시장, 축제 등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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