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서 자취 감춘 中 게임…토종 모바일 게임의 반격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9.3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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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모바일게임 매출차트 장악…하반기 들어 한국게임 강세 뚜렷

웹젠 'R2M'웹젠 'R2M'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토종 게임들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 차트를 점령했던 중국 게임들은 한국 게임의 기세에 눌려 점점 밀려나는 형국이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물론, 중견 게임사들까지 신작을 성공시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지형이 국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0위권 내 9개가 韓 게임…웹젠 신작 'R2M' "기대 이상"
29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는 9개의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1위)'과 '리니지2M(2위)'을 필두로 넥슨 '바람의나라 연'(3위), 웹젠 'R2M'(4위), 넥슨 'V4'(5위)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웹젠 '뮤 아크엔젤'(6위),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7위),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8위), 넥슨 'V4'(9위), 넷마블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10위)이 뒤를 이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선두권을 유지한 가운데 웹젠의 신작들이 눈에 띈다. 특히 'R2M'은 지난달 25일 출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게임 접속자가 몰리는 오후 8시~오전 12시 사이에는 모든 서버가 포화 또는 대기 상태가 될 정도라는 게 웹젠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R2M이 일평균 5억원 내외의 매출이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출시 전 매출 예상치인 일평균 1~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웹젠의 또 다른 신작인 '뮤 아크엔젤' 역시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모드로 접어든 모습이다.



슈퍼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바람의 나라 연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리니지형제 독주체제에 제동을 거는 등 매출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출시된 V4와 지난 5월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두 게임 모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증가 여지도 충분하다.
4분기 출시 예정인 넷마블 '세븐나이츠2'.4분기 출시 예정인 넷마블 '세븐나이츠2'.
상위권 절반 차지했던 中 게임…지난 5월 기점으로 밀려나
중국 게임들은 최근 1년래 출시된 국내 신작 게임들의 꾸준한 상승세에 상위권 밖으로 이탈하고 있다. 매출차트 10위권 내엔 4399 네트워크의 '기적의 검'(5위)만 남았다. 불과 넉달 전만 해도 중국 게임들은 10위권 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당분간 중국 모바일 게임의 매출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리니지 형제와 넥슨의 신작들이 건재한데다, 웹젠 등 중견 게임업체들의 신작 공세가 매섭다. 게다가 하반기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등 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예고돼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넥슨의 모바일게임들이 줄줄이 흥행하면서 중국 게임들이 고전하기 시작했다"며 "국산 게임의 강세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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