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신 韓 라이프스타일…스벅 신화 품은 '자주(JAJU)'의 질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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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JAJU) 올해만 28개 매장 순증...'자주적인'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도약

日 대신 韓 라이프스타일…스벅 신화 품은 '자주(JAJU)'의 질주


신세계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자주(JAJU)가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꾀하며 대한민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타벅스 신화'를 만든 이석구 전 스타벅스 대표이사 영입으로 사업부문을 독립 출범시키면서 △고속 출점 △트렌디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 △마케팅 강화로 '라이프스타일 업계의 스타벅스'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였던 자주는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로부터 사업을 양수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2019년 말 기준 174개였던 자주 매장 수는 올해 반기 말 기준 202개로, 2020년에만 28개 순증하며 공격적인 출점을 단행하고 있다.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의 탄생='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을 콘셉트로 내세운 자주의 매출액은 2010년 1300억원을 기록했고 꾸준히 늘어 지난해 2400억원을 나타냈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홈퍼니싱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자주도 성장 모멘텀이 커졌다.

2020년 들어 온라인 채널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1~8월 자주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집에서 입는 홈웨어 제품 매출이 전년비 450% 급증했고 뷰티&퍼스널케어(화장품 등) 제품군도 매출이 322% 늘었다.



자주(JAJU)는 주방, 홈데코, 소형가전 등 생활용품에서 가구, 홈웨어, 언더웨어에서 운동복(애슬레저룩)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자주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해외 브랜드로는 일본 브랜드로 친숙한 '무인양품'(MUJI)과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ZARA의 자라홈, H&M 홈, 윌리엄스 소노마, 모던하우스 정도가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업계에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일본 무인양품 한국 매출이 1200억원(2019년) 정도로 자주(JAJU) 매출액이 2배 정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는 공격적 출점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의 대표 주자로 중장기 매출액 1조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홈&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생활 수준 향상과 맞물려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난 생활용품에 투자하려는 욕구가 늘며 자주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생활용품이 아닌, 홈 인테리어에 어울리면서 재택근무하면서 자주 보아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 제품에 기꺼이 웃돈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오른쪽) 이석구 신세계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오른쪽) 이석구 신세계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
◇"NO 재팬!" 자주적인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선보여=올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석구 전 스타벅스 대표를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이석구 전 대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11년간 역임하며 1.5조 매출 신화를 이끈 인물로, 그의 자주 대표 선임은 자주의 공격적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무지(MUJI)가 일본의 홈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됐다면, 자주는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생활용품, 의류, 침구,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국자, 냄비 하나를 사더라도 한국 음식에 맞는 최상급의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대차그룹 이노션에 의뢰한 새로운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자주적인 건강생활 #홈트편 #휴식편 #생리편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리즈 광고는 "자주적인" 라이프스타일 만세를 외치며 MZ세대(10대~30대)에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자주 유통망의 공격적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개할 것"이라며 "코스메틱 부문과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부문이 각각 중장기 매출 1조원 비즈니스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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