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민의힘, 공무원 월북 아니라고 우기는 이유가 뭐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9.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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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권혜민 기자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권혜민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월북 정황에 동의했던 야당이 지금 와서 애써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양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월북 여부를 명확히 할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해 공격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야당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국민의힘이) 굳이 월북이 아니라고 우기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위원회 비공개 보고와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도 야당은 월북 정황에 동의했다"며 "정부 당국자들의 충분한 설명을 들었고 사건 경위와 첩보 정황 등에 수긍했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야당에 묻는다. 혹시 월북이 아니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이냐"며 "야당이 보기에 군과 정보 당국이 사설탐정이나 흥신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한 "월북이 아니라고 해야만 우리 국민이 사살당하는 동안 대통령과 군대는 뭘 했는지 우기고 싶어서, 정쟁의 도구로 삼기 위한 전제조건이 필요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공당의 자세는 '월북자라도 비무장 민간인 사살은 안 된다'여야 한다"며 "지금 야당의 행동은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안면몰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족께서 갖고 계실 의구심은 당연하다. 이 부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소해드려야 한다"며 "하지만 야당은 다르다. (이것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정쟁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보 당국은 믿을 만한 루트로 여러 (탈북)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를 악용해 정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일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통령께서 남북 공동조사를 북측에 공식 요청했고 북측도 수색 작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최대한 빨리 사실이 밝혀질 수 있게 불필요한 정쟁은 당장 멈추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고인의 유해를 수습해 유족에 품에 돌려보낼 수 있도록 남북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여기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A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됐다. 지난 22일 황해남도 등산곶 앞 해역에서 북한군에 발견된 A씨는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경찰은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와 군 역시 월북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유족은 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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