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수소비행기' 시험비행 성공…뭐가 다르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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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2035년 수소비행기 상용화"

에어버스가 구상 중인 '수소 비행기'의 컴퓨터 이미지 모습/사진=AFP에어버스가 구상 중인 '수소 비행기'의 컴퓨터 이미지 모습/사진=AFP


석유 기반 항공유 대신 수소연료전지(fuel cell)를 동력원으로 하는 항공기가 처녀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CNBC에 따르면, 제로에이비어(ZeroAvia)는 자사의 6인승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파이퍼 엠클래스'(Piper M-class)가 24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크랜필드 상공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로에이비어 측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상업용 항공기의 이륙, 비행, 착륙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대 시속은 140㎞이며 운항 과정에서 물과 증기만 배출하는 100% 친환경을 입증했다.

앞서 독일 정부 산하 독일항공우주센터는 2016년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HY4 수소비행기의 시험비행을 한 바 있다.



이달 21일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를 2035년까지 상용화하겠다며 콘셉트 디자인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에어버스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소 비행기 세 종류에 대한 콘셉트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중 터보팬 항공기는 200명을 태우고 3500㎞ 상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터보프롭 항공기는 프로펠러가 달려있다. 승객 100명을 태우고 터보팬 항공기보다 더 짧은 약 1850㎞를 이동하는 용도다. 동체날개 일체형 항공기는 알파벳 V자 디자인이 특징이다. 200명가량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각 모델에 대해 연료용 액체수소 탱크를 기체 후방 격벽 뒤에 설치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세 비행기 모두 액체 수소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다.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면 에너지용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로이터통신은 "매우 추운 온도에서 비행하는 동안 액체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각종 실험을 거쳐 2025년까지 적합한 기술을 찾고, 2020년대 후반에는 시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또 2035년까지 수소 비행기를 상용화해 항공기 탄소배출량을 최대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된 편이다. 처음에는 1960년대 미국에서 우주선에 적용됐다. 이후 가정용 연료로 범위가 확장되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연료전지를 소형화해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차와 비행기 등 활용 분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가 트램과 철도에 2025년, 여객선은 2030년, 화물선과 비행기에는 2050년경 적용될 전망이다.

에어버스가 구상 중인 '수소 비행기'의 3가지 모습/사진=AFP에어버스가 구상 중인 '수소 비행기'의 3가지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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