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가속화 할 온실가스 배출량 3년 연속 '7억톤' 넘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9.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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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엔 석탄 발전량이 줄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감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7억톤을 넘겼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8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7억2760만톤(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7억970만톤에서 1790만톤 증가했다.



기후변화 가속화 할 온실가스 배출량 3년 연속 '7억톤' 넘었다


에너지·산업공정·농업 분야 탓…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비 2.5%↑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에너지(2.7% 증가), 산업공정(1.9% 증가), 농업(1.1% 증가)에서 발생했다. 폐기물 분야는 매립 최소화 정책 등으로 2017년 대비 0.7% 감소했다.

에너지 분야 중 발전·열생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대비 6.7%(1700만톤) 늘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천연가스 발전량이 24.6% 증가한 탓이다. 화학 부문 배출량도 기초유분 생산량 증가에 따라 2017년 대비 13.1%(533만톤) 늘었다.



철강 부문은 유연탄 소비량 감소에 따라 2017년 대비 4.2%(4200만톤), 제조‧건설·기타 부문은 비금속 연료탄 소비량 감소 등으로 2017년 대비 3.9%(1600만톤) 각각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국제 유가 및 국내 유류 판매가의 상승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대비 0.2%(20만톤) 소폭 감소했다.

산업공정 분야 중 한전 개폐기 전환으로 폐기단계 배출량 급증으로 중전기기 부문이 2017년 대비 83.7%(2200만톤) 증가했고, 반도체·액정 부문은 반도체 생산 증가로 공정가스 소비량이 증가해 배출량도 14.3%(90만톤) 늘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가축분뇨처리 부문이 가축 사유두수 증가로 2017년 대비 5.9%(30만톤) 증가했고,

이번에 확정된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제사회에 제출되는 국가 승인 통계로서 국내 온실가스 감축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사진제공=환경부/사진제공=환경부
지난해 배출량, 2018년보다 줄었지만...

환경부는 올해 온실가스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처음 추정한 지난해 잠정 배출량도 발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80만톤으로 2018년 대비 3.4%(2490만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에너지(3.4% 감소), 산업공정(6% 감소)에서 주로 발생했다.

에너지 분야 중 발전·열생산 부문 감소량은 2018년 대비 7.3%(1960만톤) 감소했다. 총 발전량 감소,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등이 주된 요인이다. 상업·공공·가정 등 기타 부문은 따뜻한 기온으로 난방용 연료 소비가 감소해 2018년 대비 4%(210만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총생산(GDP) 10억원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10억원당 380톤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1인당 배출량은 2018년 14.1톤에서 지난해 13.6톤으로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에너지통계월보, 배출권거래제 자료 등 유관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라면서 "내년에 확정해 유엔(UN)에 제출하는 공식 통계와는 0.5% 수준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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