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52조' 공룡의 탄생…셀트리온 3형제 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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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52조' 공룡의 탄생…셀트리온 3형제 더 오를까


셀트리온그룹 3사가 공식적으로 합병을 선언하면서 28일 주가가 뛰고 있다. 만약 내년 말 합병에 성공하면 52조원(28일 기준)에 달하는 거대 헬스케어기업이 탄생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합병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고 주주총회 등 통과해야 할 절차가 남은 상황이다.



시총 52조원 공룡 헬스케어 기업 등장?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셀트리온그룹이 3사 합병을 공식화한 이후 첫 거래일인 28일, 주가는 상승세다.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은 이날 오후 12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9%(500원)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6만95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세가 꺾였다.



코스닥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103,700원 ▼2,400 -2.26%)은 각각 1.03%, 8.71% 오른 8만8600원과 11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두 기업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가총액 52원 규모 헬스케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각 기업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35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5000억원), 셀트리온제약(4조1000억원)이다. 단순 합산으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그만큼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기에 숏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위해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행위를 의미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사 합병 시 주식 대여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대차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이경우 공매도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전체 주식 중 공매도 잔고수량이 6.1%로 높은 편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기대
'시총52조' 공룡의 탄생…셀트리온 3형제 더 오를까
그동안 셀트리온의 주요 비판 대상이었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역시 해소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매출액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41.4%로 59개 집단 중 가장 높았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사가 합병하면 셀트리온의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규모 재고자산 관련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한 회사에서 진행할 수 있어 기존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실적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기존 3사의 단순 합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 합병 방식 아직…추이 봐야" 의견도
지난달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경제자유구역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경제자유구역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구체적인 합병 방식이 나올 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합병주체와 비율 등이 정해지지 않아 투자 방향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당장은 찬성 여론이 높지만 합병 비율 등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2/3, 총 주식의 1/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2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는 셀트리온 59.8%, 셀트리온 52.4%, 셀트리온제약 45%를 차지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가 많으면 출석주주 2/3 이상 찬성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또한 합병 반대의 경우 주식매수 청구권이 발생할 수도 있어 소액주주 설득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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