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셀트리온그룹이 3사 합병을 공식화한 이후 첫 거래일인 28일, 주가는 상승세다.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은 이날 오후 12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9%(500원)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6만95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가총액 52원 규모 헬스케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각 기업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35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5000억원), 셀트리온제약(4조1000억원)이다. 단순 합산으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그만큼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기에 숏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위해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행위를 의미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사 합병 시 주식 대여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대차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이경우 공매도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전체 주식 중 공매도 잔고수량이 6.1%로 높은 편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기대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사가 합병하면 셀트리온의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규모 재고자산 관련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한 회사에서 진행할 수 있어 기존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실적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기존 3사의 단순 합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 합병 방식 아직…추이 봐야" 의견도
지난달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경제자유구역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당장은 찬성 여론이 높지만 합병 비율 등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2/3, 총 주식의 1/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2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는 셀트리온 59.8%, 셀트리온 52.4%, 셀트리온제약 45%를 차지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가 많으면 출석주주 2/3 이상 찬성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또한 합병 반대의 경우 주식매수 청구권이 발생할 수도 있어 소액주주 설득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