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MVP에 오른 오리온 이대성. /사진=KBL 제공
이대성은 이날 18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만들며 팀을 이끌었다. 주전 가드로서 공수를 잘 조율했고, 득점도 충분히 올렸다. 대회 4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7.0점 4.0리바운드 6.0어시스트 1.8스틸이 된다. 오리온의 확실한 1번(포인트가드) 카드다.
이어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와 내가 생각하는 농구가 잘 맞는다. 현대모비스에서 나온 후, 이렇게 경기장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농구를 못할 줄 알았다. 이것 하나만으로 좋다. 아직 부족하다. 더 개선하겠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우여곡절이 많아 '풍운아', '이슈메이커'로 불리는 이대성이다. 시작은 지난해 7월이었다. KBL이 선수 전원의 보수를 발표했는데 이대성의 연봉이 1억 9500만원으로 나온 것이다. 보수 순위 30위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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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던 이대성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게 됐다. 2019~2020시즌 이후 FA가 되고, 보수 순위 30위 밖의 선수는 보상 없이 이적이 가능한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됐다.
이대성은 얻을 것은 얻은 셈이었지만, 현대모비스는 난처해졌다. FA 이대성이 다른 팀으로 가도 전혀 얻는 것이 없었다. 이에 2019~2020시즌 도중 이대성과 라건아를 KCC로 트레이드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불화설이 돌았다.
시즌을 마친 후 FA가 됐다. 당연히 인기가 높았고, KT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막판에 틀어졌다. 계속 이대성에 공을 들였던 오리온이 3년 계약에 보수 총액 5억 5000만원으로 이대성을 품었다.
이번 컵대회는 이대성이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공식 대회였고,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대성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MVP에 올랐다.
마침 이번 대회에서 친정 KCC를 만났고, 유니폼을 입을 뻔했던 KT도 상대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지난 1년의 기억이 떠오른 듯했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대성은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트레이드부터 FA까지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구단과 안 좋았고, 상처받았다는 내용만 많이 나왔다. 그런 것 없다. 유재학 감독님에 대한 감사함은 정말 표하고 싶다. 진짜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평생 감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