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줄어든 손님에 일산 시장 상인들 한숨

뉴스1 제공 2020.09.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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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 마지막 주말, 시장 방문객 반 토막 수준
“올해는 가족이 안 모여서”…판매음식 양도 줄어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27일 고양지역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일산시장. © 뉴스1추석 명절을 앞둔 27일 고양지역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일산시장.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손님이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대목인 추석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27일 경기 고양시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일산시장에는 명절 연휴 직전 마지막 주말임에도 불구, 예년과 다르게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

올 초 설 명절에도 시장 골목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던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명절 대목이 실종된 분위기다.



일산시장은 5일장이 설 때면 시장 바로 옆 공영주자창이 차 댈 곳이 없어 애를 먹을 정도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곳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시장 입구에는 방역요원들이 방문객들의 체온을 재고 정해진 번호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일일이 방문을 기록했다.

이어 전통시장 특유의 좁은 골목에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평소보다 약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명절을 앞둔 탓인지 과일과 떡, 생선, 전 등을 파는 가게에만 사람들이 조금 모여 있을 정도다.

한 반찬가게 앞에서는 중년의 남성이 “오이지는 왜 없죠?”라고 묻자 주인은 “다음주가 지날 때 까지는 특정 반찬은 팔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전통시장은 명절을 앞두고는 판매 품목이 제수음식 위주로 바뀌곤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마다 손님들 앞에서 전을 부치는 풍경이 이곳저곳에서 연출됐다. 특히 이곳 일산시장은 명절이면 일산지역 주부들이 전을 사기 위해 몰리던 곳이다.

27일 일산시장 입구. 화창한 날씨에 일요임에도 불구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 © 뉴스127일 일산시장 입구. 화창한 날씨에 일요임에도 불구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 © 뉴스1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기대했던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상점 주인은 “추석이 아직 4일 남아있기 때문에 제수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에는 추석 전날 사람들이 붐빌 것을 예상하고 미리 주문을 하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손님도 드물다”고 하소연 했다.

인근 가게의 주인은 “평소 명절 직전 시장을 찾는 손님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추석은 사는 물건의 양도 크게 줄었다. 명절 때마다 늘 많은 양의 음식을 사가던 손님 한 분에게 물어보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주변 상가의 분위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음식점과 옷가게, 생활용품 가게 들이 줄지어 있는 주변 상가는 화창한 날씨의 일요임에도 불구,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인지 일부 매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상인들 모두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열심히 따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걱정한다면 미리 주문을 해 두거나,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모두 어렵지만 명절엔 가족과 함께 넉넉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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