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인증 수단 도입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자체인증 수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은 금융그룹 계열사 전체 인증수단으로 인정 받은 후 사설 인증시장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그룹 계열 중 하나카드만 그룹 통합 인증서를 가져다 쓸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공인인증서 이후의 대체 인증을 자체적으로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그동안은 본인인증과 결제에 있어서 대표 전자서명 수단임에도 불편한 점이 많았던 공인인증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우월적 지위가 폐지되면 더 편리한 외부 인증 수단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인증할 때마다 나가게 되는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카드사들은 보고 있다. 자체 인증 시스템을 초기에 만들어 놓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는 장사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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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드사들은 사설 인증 시장 진출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인증 시장 규모는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잡기 위한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서비스 중인 본인인증 통합 브랜드 ‘패스(PASS)’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대체 전자서명 수단으로 활용되는 ‘카카오페이 인증’이 사설 인증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여기에 토스와 네이버 등도 인증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사업 진출과 핀테크(금융기술기업)와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카드사들이 자체 인증 개발을 소홀하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인인증서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돼 더 편리하고 안전한 대체 수단 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인증 수단이 무엇인지, 시장의 경쟁상황과 향후 사업성까지 평가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