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삼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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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진바이오, 컴파운드K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10월 전임상

바이오 벤처기업 엠진바이오가 인삼(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최종 분해물질인 컴파운드K를 기반으로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엠진바이오는 오는 10월 컴파운드K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전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컴파운드K는 인삼에만 들어있는 사포닌인 진네노사이드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최종 대사물질이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한 명이 장내 미생물의 수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약해 진세노사이드를 컴파운드K로 전환시키지 못한다. 또 전환된 컴파운드K도 사람마다 체내 흡수량이 다르고, 흡수량이 최대 1%에 못 미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 인삼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잡는다


201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내에 설립된 엠진바이오는 컴파운드K의 체내 흡수율을 100%로 높이는 발효기술을 개발했다. 컴파운드K를 활용한 항스트레스, 성기능 개선, 지방성 간질환 개선 등과 관련된 조성물 특허도 등록했다.



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는 "컴파운드K는 스테로이드처럼 염증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은 물론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분비를 유도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손상된 조직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과잉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의 전사인자(NF-kB, AP-1, IRF3)를 모두 억제해 강력한 염증 억제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엠진바이오 연구소장인 정홍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컴파운드K를 복용하면 사이토카인에 영향을 미치는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로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2차 세균감염을 막을 것으로 본다"며 "조직 복원력에 의해 치유기간이 짧고 사망률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엠진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 외에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완화제, 항암제 부작용 감소를 위한 보조제,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알콜성지방간(NASH)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7년 서울대 간연구소와 연구협약을 체결했고, 2019년부터는 인천국제성모병원과 암환자의 피로도 개선 인체적용시험과 비만 및 항염증 효과 동물실험을 각각 시작했다.


구 대표는 "노인전문 요양병원과도 협력해 컴파운드K의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도 추진할 것"이라며 "컴파운드K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낮추고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간이 임상 진행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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