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시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진단키트 수출을 미국 군 병원과 논의하다 UTM 개발을 제안받았다. UTM은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용 면봉과 이를 보관하는 시약 용기로 구성된다.
필로시스의 공장장 정해광 이사가 검체채취키트를 설명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자회사 필로시스헬스케어 (1,740원 ▲45 +2.65%)를 통해 수출된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혈당측정기 판매로 축적한 글로벌 의료기기 유통망을 통해 9월부터 수출 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필로시스 제2공장에서는 지난 9월 계약한 187억원 규모의 미국향 UTM 생산에 한창이었다. 제2공장 직원 90여명 가운데 절반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교대로 UTM을 생산하고 있었다. 미국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추석 5일간의 연휴 가운데 3일은 정상출근해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정 이사는 설명했다.
필로시스의 검체채취키트 생산 과정. UTM은 (사진 위부터)시약생산→시약검사→분주→제품 검사→포장 단계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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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시스는 UTM 생산공장 확대 및 자동화 라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2공장은 연말까지 UTM 생산규모(CAPA)를 월 600만개로 늘리고, 강원도 원주공장을 새롭게 구축해 11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량이 쫓아가지 못하자 증설에 나선 것이다.
정 이사는 "필로시스의 주력 제품인 혈당측정기를 만들면서 용액을 2m씩 담는 분주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분주 공정 자동화 설비를 갖추면 생산규모가 50% 상승하고, 인건비 감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일본 스미토모를 통해 호주 광산에 수출할 예정이다"며 "진단키트와 UTM을 모두 원하는 국가도 많아 4분기 관련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예정인 필로시스의 검체채취키트 완성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