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잠정합의안 가결…11년만에 임금 동결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9.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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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잠정합의안 가결…11년만에 임금 동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만에 기본급 동결에 최종 합의했다.

26일 현대차 (249,500원 ▼500 -0.20%) 노조는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 4만9598명을 대상으로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2.8%(2만3479명)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46.6%(2만732명), 기권은 10.4%(5138명)로 집계됐다.

이번 기본급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전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합의안엔 기본급 동결과 함께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12차 임금교섭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이끌어낸 잠정합의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며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단 40일만 소요됐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강성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실리와 공존을 앞세운 현 노조 집행부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담았다.

노사는 또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별도 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날 찬판투표 가결에 따라 오는 28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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