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는 서 회장에서 헬스케어홀딩스로 바뀌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 경영인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겉: 지배구조 단순화, 공정거래 이슈 해소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생산 과정 / 사진제공=셀트리온
합병 후 내부거래가 없어지는 만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일감 몰아주기’ 문제, 서 회장을 둘러싼 ‘사익편취’ 의혹 등 공정거래 이슈가 해소돼 사업구조가 보다 투명해지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그간 연구개발(R&D)과 제품생산, 판매·유통, 마케팅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업무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었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비용감소 효과가 나오고 실적 투명성도 개선된다.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합병 시너지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속: 서정진 회장 ‘2세 승계’ 문제 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발대식이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됐다.이날 발대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이 참석해 개회사 및 축사·격려사,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추진전략 발표, 서명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는 정부가 새로 마련한 '연대·협력 산업전략'에 따라 추진된 첫 번째 사례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소부장 수요기업사와 아미코젠, 동신관 유리공업, 에코니티, 제이오텍 등 공급기업사가 참여하며,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아직 서진석·서준석 형제는 셀트리온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서 회장은 합병을 마친 뒤 지분승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분할된 지배구조에서는 승계 과정이 복잡하지만 합병 후에는 지주회사 지분만 넘겨주면 된다.
주주들의 요구가 강했던 만큼 합병 과정은 순탄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합병 방법론’이 없었던 만큼 향후 사업구조 조정 등 구체적인 내용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 합병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라며 “합병 기대감에 당분간 3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순 있으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가 어떻게 맞물릴 것인지, 향후 이사회 결의 등 합병 진행 과정을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