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조달 업체의 유통과정 문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접종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수원(경기)=김휘선 기자 hwijpg@
한 병원서 60명, 상온 노출 백신 접종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 청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조달백신 접종 중단 요청 이전에 조달물량 백신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지난 21일까지 신성약품이 유통한 578만도즈는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며 "예방접종등록시스템 등을 통해 공문을 전달했지만 22일 당일 몇개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백신이 이미 다 주사기에 충전돼서 밀봉된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오염의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효력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난 후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로 '상온노출 백신' 750도즈 검사…2주 소요"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2020.9.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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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관계자는 "상온노출 가능성이 있는 백신을 선정해 검사하는 것"이라며 "2차 검사는 냉장유통조사를 통해 (상온 노출 백신이 배달된) 지역이나, 의료기관을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병청과 식약처는 지난 23일 신성약품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백신 입출고, 보관, 납품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백신은 각 제조사에서 신성약품으로 공급됐고, 신성약품의 하청과 재하청을 받은 배송업체들의 냉장차량을 통해 각 의료기관과 보건소로 배송됐다. 신성약품의 백신 보관 냉장창고는 기준 온도 4~6℃를 유지하고 있었고, 배송에 사용된 냉장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정은경 "독감백신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 없어"정 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을 제외한 전체 독감백신 품질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국가 예방접종 조달계약 백신에 대한 유통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독감백신을 재개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을 투여하고, 이후 정부에 백신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 청장은 "전체 백신에 대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대한 효력과 안전성이 담보가 되게끔 백신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진행해 백신 접종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