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가 4년 전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꼬마 빌딩 시세가 30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지는 이 빌딩을 37억원에 매입했으나 현재 시세는 65억~6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빌딩은 서울지하철 9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선정릉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2번출구에서 걸어서 6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대로변인 봉은사로에서 2블럭 안쪽으로 들어가는 빌라 밀집지역에 들어서있다.
빌딩중개업계가 추정하는 이 빌딩의 시세는 65억~68억원 수준이다. 배 씨가 매입한 금액 대비 30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매입 당시 토지가액(건물 제외)은 3.3㎡ 당 4763만원이었으나 현재는 9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정릉역 1번 출구 인근 논현동 빌딩이 지난 7월 125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해서다. 이 건물의 토지가액(건물 제외)은 3.3㎡ 당 8795만원이었다.
이유라 원빌딩 팀장은 "부동산 대책들과 주택 규제 등으로 인해 재매각 시, 전층이 근생건물인 곳과 달리 매수자 입장에서 매입을 주저할 수는 있겠지만 보수적으로 봐도 65억~68억원에는 매각 될 것"이라며 "전체 근생시설로 용도를 변경한다면 매입 금액의 2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지하 1층에 입점했던 스튜디오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공실 상태다. 그러나 위치 상 공실 위험이 적은 동네인 만큼 임차업종을 골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상층이 모두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돼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인 임대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빌딩. /사진=이소은 기자
강남 삼성동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에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심 개발이 계획돼있고 현대차 부지에는 2026년 지하 7층~지상105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투기 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삼성동을 포함해 강남구 대치동, 청담동, 송파구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빌딩중개업계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빌딩을 거래하려면 1개층을 직접 사용해야 한다. 주택이라면 거주하거나 근린시설이라면 직접 운영을 하는 식이다. 그러나 배 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에 매입해 직접 거주하거나 운영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대규모 개발에 따른 수혜는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선구안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 팀장은 "배 씨 건물의 시세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강남'이라는 입지에 있다"며 "서울 전 지역 중 아직 반영되지 않은 대형 호재들이 있고 코로나19로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업무 시설이 밀집돼있어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