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한국게이츠 문제 공감…국감서 논의 협조"

뉴스1 제공 2020.09.25 15:46
글자크기
대구시의회 의장단과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25일 시의회 접견실에서 한국게이츠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2020.9.25©뉴스1대구시의회 의장단과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25일 시의회 접견실에서 한국게이츠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2020.9.25©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의회가 외국계 자동차부품 업체인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대구지역 노동계의 요구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25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시의회 의장단과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한국게이츠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단순한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 투자자본의 무분별한 철수와 폐업이 우리 자본시장과 노동시장을 교란하고 기업윤리를 위반하는 악의적 행동"이라는데 공감했다.



시의회 의장단은 노동계가 제시한 대구시의회 차원의 성명서 발표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구 시의회 부의장은 "향후 발표할 성명서에서 한국게이츠 폐업의 배경인 현대자동차의 책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도 "시의회 조례가 상위법을 따르기 때문에 조례로는 부족함이 있다"며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다뤄져야 할 것 같다. 강화된 법과 제도로 외국 투자자본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노동계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한국게이츠의 국정감사 논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월26일 한국게이츠 본사는 입장문을 통해 '대구공장을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한국게이츠 측은 "이 결정은 게이츠 본사가 지난해부터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주장했다.

30일 오후 대구 달성군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 한국게이츠 대구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통보에 생존권을 짓밟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내 제조시설을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6.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30일 오후 대구 달성군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 한국게이츠 대구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통보에 생존권을 짓밟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내 제조시설을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6.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에서 자동차·산업용 동력전달 벨트류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1차벤더(주요 협력업체)다.

세계 30여개국에 100개 이상 공장을 두고 1만3500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게이츠기업의 한국 사업장으로, 공장 철수 방침에 따라 직원 147명은 지난 8월1일자로 모두 퇴사 처리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