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질 제고 사활…정부, 전방위 지원 개시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10.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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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교육의 '뉴노멀' 원격수업의 미래]④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란 감염병이 교실에 모여 배움의 과정을 갖는 '교육'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학교에 더 이상 나갈수 없게 된 학생들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교육의 '뉴노멀', 미래 교육이 갑자기 우리 곁에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급격한 변화로 부실한 교육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염병과 재난이 일상이 된 시기, 현실이 된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초등학교 1,2,3학년 개학으로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이 마무리 된 4월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농학교에서 열린 개학식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김휘선기자hwijpg@초등학교 1,2,3학년 개학으로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이 마무리 된 4월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농학교에서 열린 개학식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김휘선기자hwijpg@


정부는 현실로 다가온 미래 교육인 '원격수업' 교육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 된 시대에 발맞춰 발생할 수 있는 학습 격차를 좁히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학기에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원격 혼합 수업이 불가피한 가운데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고 지원한다.



◇쌍방향 소통은 필수…'수업 질 제고' 인프라 강화
교육부는 지난 15일 수도권 등교 수업 재개를 발표하면서 주 1회 원격수업 운영 방침 등 학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는 등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외에도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대화창(채팅) 등을 통해 학생에게 환류(피드백)하는 수업까지 포함해 교사와 학생 간에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 교사가 주 1회 이상은 전화 또는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원격수업 기간 중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해 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지도록 했다. 교사는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학생의 출결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개요 등을 주제로 소통한다.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방송(EBS)이나 학습·놀이꾸러미 등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할 때도, 전화 등을 활용해 학생·학부모와의 상담을 활성화했다. 아이들이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 원격수업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한 인프라도 중요하다. 2학기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저소득층 등 학생 대상 스마트기기·모바일 데이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미래교육 혁신을 목표로 한국형 원격교육 체계를 구체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원격수업 공공플랫폼(LMS)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을 고도화하고 교원 대상 미래형 수업역량 강화프로그램 10종을 개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21년 예산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21년 예산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내년 예산안에 원격 교육 지원 확대
교육부는 내년 예산안에도 원격교육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전자책, 디지털교과서 등 다양한 온라인 교과서로 교수 학습 모형을 개발하는 시범 사업 등에 487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3차 추경(128억원)의 3.8배로 증액했다.

대학 온라인 강의 지원을 위한 원격교육지원센터 설립에도 180억원을 투입하고, 교원과 학생이 직접 스타트업 기업의 신규 에듀테크를 시범적으로 활용해보는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 사업에 80억원을 새롭게 편성한다.

원격교육에 따른 교육 격차 확대를 막기 위해 국가기초 학력 지원센터 운영에도 국고 10억원에 지방비 10억원을 매칭해 투입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초·중·고 노후건물 536동을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공간으로 전환하는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868억원을 편성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은 원격수업 등 미래에 일상화 될 디지털교육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며 "학내 무선망 설치와 같은 인프라는 물론 수업 콘텐츠 질 향상 등 다양한 사안이 교육 전반 혁신과 관계가 있다. 정부는 원격수업 시대의 도래 등 교육 혁신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모아 논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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