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2604억 투입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9.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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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끝까지 지원"…SK바이오, 10월 백신 임상신청

주사기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주사기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정부가 내년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에 2604억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비임상시험부터 글로벌 임상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인프라를 강화한다. 덕분에 국내 업체들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항체치료제 임상 2·3상을 승인받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초 백신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비임상부터 글로벌 임상까지 지원
정부는 25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내년에 2604억원을 투입하는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보다 418억원(19.1%) 증가한 금액이다.



우선 1388억원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혈장 치료제, 백신 등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임상부터 글로벌 임상까지 지원하는데 사용한다. 이외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비임상을 돕기 위해 140억원을 투입한다.

연구·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515억원을 사용한다. 이중 99억원은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 연구시설(BL3) 구축과 감염병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172억원을 들여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대용량 유전체 분석 환경 구축 등 국가보건의료연구 인프라를 확충한다.



/사진=보건복지부/사진=보건복지부
방역물품·기기 고도화…기초연구도 강화
방역물품·기기 고도화에 371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97억원을 들여 감염 보호부터, 진단, 병원서비스, 치료복구 등을 아우르는 솔루션인 '한국형 방역 패키지'를 개발한다.

감염병 방역기술 개발과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에 185억원을 사용하고, 방역 장비와 진단기기를 국산화·고도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현장수요 맞춤형 방역물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89억원을 투입한다.

기초연구 분야 강화를 위해 19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감염병 의료기술의 근거를 만들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마스크 등 방역물품 허가·심사 평가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 하에 올해보다 약 418억원 증액한 2604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편성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연구·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등 치료제·백신 개발 전 단계에 걸쳐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
이외에도 정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기업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바이넥스 (13,960원 ▼730 -4.97%)와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 2개 기업을 예비 선정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생산에 5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넥스는 제넥신 (7,040원 ▼110 -1.54%)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백신을 생산하고, GC녹십자는 자체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10월까지 추가로 백신·치료제 생산 지원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10월 12일까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 비용 지원을 위한 2차 과제 공모를 실시한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2·3상을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13개 기업이 국내 코로나19 관련 임상 16건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치료제가 15건, 백신이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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