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직접적 대북 접촉 가능성 희박 =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판도를 뒤흔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를 위해 대북 접촉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외교 치적으로 대북 관계를 내세우곤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평도 주변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해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화 제의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0.9.24/뉴스1
◇ 트럼프 행정부 한반도 대화판 붕괴시 어려운 상황 = 트럼프 행정부로선 한반도 대화판이 완전히 붕괴되면 워싱턴 정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해온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대선에서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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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을 하면서 북한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은 것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10일에 맞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장비고를 신설하고 김일성광장을 보수하는 등 열병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치적으로 중동 평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미국의 중재로 관계정상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 '반중 전선' 참여 압박 가능성 =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뒤 일본을 찾는 일정과 맞물려 한국에 '반중 전선' 참여를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우리 측에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재차 설명한 데 이어 한국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Quad plus) 구상까지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4각 협력기구인 쿼드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협력구상으로 연계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미ㆍ일 3국 국방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에서 한미일 3자회의 참석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2019.11.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앞서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달 말, 미국은 '인도태평양판 나토'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강력한 다자구조가 부족하다"며 "어느 시점에선 이 같은 구조를 공식화하라는 요청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도쿄에서 일본과 호주, 인도의 외교 장관과 회동한다. 이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4개국 협력(Quadrilateral Cooperation·쿼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4개국 간 장관급 회동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처음으로 열렸으며, 이번이 두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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