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전에도…수출 낙폭 다시 커졌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9.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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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전에도…수출 낙폭 다시 커졌다


전년동월대비 하락폭을 줄여오던 수출지수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영향으로 전체수출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5년 100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3.6%하락한 104.84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수출금액지수는 9.2% 하락한 94.58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지수는 4월부터 5개월째, 수출금액지수는 3월부터 6개월째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하락폭을 점차 줄여오면서 최악 국면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운송장비(물량 -17.0%, 금액 -17.7%), 석탄 및 석유제품(물량 -18.4%, 금액 -43.5%)등을 중심으로 물량·금액이 모두 하락하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조업일수와 유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대비 1.5일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폭이 커 수출 물량·가격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타품목 부진에도 반도체는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9.4%, 수출금액은 9.2%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동전화기와 전자표시장치 등의 수출이 하락전환하면서 대분류인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은 이달들어 하락세(물량 -0.1%, 금액 -0.5%)로 전환했다.

수입금액지수, 5개월 연속 하락세
9월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사진=뉴시스9월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사진=뉴시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8% 내린 105.45를 기록했다.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품목별로 광산품이 21.5% 하락했고 제1차 금속제품이 21.4% 하락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7.7%), 전기장비(12.2%) 등은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45.8%), 석탄 및 석유제품(-44.2%) 등을 기록했다. 다만 기계 및 장비 수입금액(17.7%), 전기장비 수입금액(7.8%) 등은 늘었다.

통관 시차를 반영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7%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가격(-11.7%)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큰폭으로 하락해서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수치화한 지수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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