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 중국이 막을 수도…이유는?

뉴스1 제공 2020.09.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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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업체가 ARM 인수할 경우, 중국 기술 접근 통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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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인수가 중국에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홍콩계 증권사인 CLSA증권 임원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세바스찬 호우 CLSA 기술연구 책임자 겸 전무는 20일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엔비디아-암 거래의 '최대 과제'는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암을 소유하는 '악몽'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자국의 많은 기술기업들이 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업이 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갈 경우 미국이 중국의 기술 접근을 통제하고 제재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은 암의 기술을 사용한다. 프로세서와 기타 부품을 탑재한 1800억개 이상의 칩이 전 세계에 출하됐다.



호우 전무는 "전 세계 기술기업에 라이선스 반도체칩 설계를 제공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로부터 암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거래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암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EU와 중국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암의 중국 사업부는 중국 투자자들이 과반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가 미국 회사의 암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술회사들이 분명히 큰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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