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곽민정 "'노는 언니' 멤버들과 끈끈, 엄청난 지원군 생긴 느낌"

뉴스1 제공 2020.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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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26) 해설위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 고정 출연하며 예능인으로 변신, 반전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는 것. 그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수많은 경기에 임하며 묵묵한 노력과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방송에선 180도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때때로 허당기 넘치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몸개그를 보여주기도 한다. 유쾌함과 사랑스러운 성격은 '막내' 곽민정의 트레이드 마크다. 시청자들은 '노는 언니' 덕에 곽민정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노는 언니' 출연은 곽민정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같은 운동선수 출신 출연진과 함께 놀아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누는 건 그에게도 '힐링'이다. 처음부터 '노는 언니' 출연을 흔쾌히 수락한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전문 예능인이 아니다 보니 낯선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이 나와 의지가 됐고, 스스로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곽민정을 '노는 언니'로 이끌었다. 지금은 이전의 걱정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정도로 '노는 언니'가 재밌다는 그다.



곽민정의 일주일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평일은 코치로, 주말은 방송인으로 살아간다. 그 와중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문성곤 선수와 결혼 준비도 틈틈이 하고, 새로운 일들도 구상한다. 쉴 틈 없이 내달리는 게 지치진 않을까. 곽민정은 "힘들 때도 있지만, 로봇 같은 일상을 보내는 재미없는 삶은 싫다"고 말했다. 그는 먼 훗날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 추억이 될 만한 일을 많이 하고 싶다며, 앞으로 피겨인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생의 2막을 연 곽민정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요즘 너무 바쁘지 않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평일에는 피겨 코치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공부를 한다. 주말에는 '노는 언니' 촬영을 하고 다른 촬영과 인터뷰도 소화한다. '노는 언니'가 원래 2주에 한 번 촬영했었는데, 요즘은 매주 촬영을 하고 있어서 바쁘게 지낸다.

-그동안 예능에는 자주 출연하지 않았는데, '노는 언니'에 고정으로 출연한다고 해 의외였다.

▶출연을 제안받고 고민이 많았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간 적은 있어도, 고정으로 출연하는 건 처음이니 부담스럽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같이 출연하는 분들이 다 운동선수여서 같이 의지하며 방송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이전에는 망가지는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스스로를 내려놓고 뭔가 해봤으면 좋겠다 싶더라. 지금은 '출연 전에 왜 걱정했을까' 싶을 정도로 즐겁고 좋다.


-실제로 방송에서 털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라. 이런 모습에 '반전 매력'을 느꼈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내가 피겨계에서도 털털하기로 유명하다. 유쾌하고 농담도 잘하는데, 현역 때는 말을 해봐야 '수상 소감' 정도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마침 '노는 언니'를 만나서 웃다가 넘어가고, 말도 안 되는 몸개그를 하고, 허당기 넘치는 면을 보여주게 됐다. 이 털털함을 분출하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신 거 같은데, 원래 내 성격이다.(웃음)

-오히려 그런 편안한 모습을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듯하다. 인기를 실감하지 않나.

▶이전에는 선수인 나를 격려해주는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면, 이젠 '어제 방송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는 반응이 많다. DM으로 '몇 회에서 입었던 옷 뭔가요?'라고 물어보시면 답 해드리고.(웃음) 그런 관심이 늘어난 게 실감이 난다.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직접 가르치는 제자들도 '노는 언니'를 보나. 선생님이 TV에 나오니 관심을 보일 것 같은데.

▶제자들이 내가 방송에 나오는 걸 엄청 좋아한다. 매주 화요일에 방송이 나가면, 수요일 훈련 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웃더라. 사실 방송 전에는 제자들의 반응이 가장 걱정이었다. 내가 '호랑이 선생님'인데,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면 아이들이 나를 너무 편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막상 닥치고 보니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훈련을 할 땐 엄격해야 하지만, 그 외의 일상에서는 편하게 다가가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오히려 방송을 하면서 제자들과 소통하는 게 더 편해졌다.

-'노는 언니'를 보면 '방알못'(방송을 잘 알지 못하는) 운동선수들이 모여 더 날 것의 재미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가 연예인이 아니라 방송을 잘 모른다. 촬영 날이면 카메라 앞이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놀기 바쁜데, 그래서 더 리얼하고 날 것의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노는 언니'의 장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 제작진은 상황만 던져주고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너무 카메라를 등지고 있으면 앞을 보라는 정도다.

-선수 시절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에 집중하던 이들이니 아무래도 노는 것에 서툴겠다.

▶이건 진짜 사람마다 다르다. (한)유미 언니 같은 경우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해서 잘 노는 편이다. 반면 나는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고, 놀 줄도 모른다. 판을 깔아줬을 때 좀 어리바리한 것 같다. 잘하는 걸 보여주려면 '본캐'를 장착해야 한다.(웃음)

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티케스트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 출연 중인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 © News1 김진환 기자
-다들 예능 초보지만, 그래도 웃음은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 않나.

▶의외로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노는 언니'를 하는 게 편하다. 만약에 예능적인 부분을 계산하고 임했으면, 진짜 우리가 가진 매력이 방송에 녹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 분량을 챙기는 것도 없다. 하루 종일 카메라가 돌아가니까 필터 없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에 이상한 말이 나가진 않을지 정도만 신경 쓴다.(웃음)

-피겨는 개인적인 종목이라 홀로 일하는 게 익숙할 텐데, '노는 언니'를 통해 단체 생활을 하게 돼서 새롭게 느낀 것들이 있을 듯하다.

▶나는 운동할 때 항상 고독했다. 남이 뒤쳐져야 내가 사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종목을 하다 보니 외로웠다. 그런데 '노는 언니'에 와서 언니들을 만나니 엄청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정말 든든하다.

-멤버들끼리 많이 친해서인지 '케미'도 무척 좋아 보이더라.

▶너무 좋다. 처음에는 자잘하게라도 다투는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박)세리 언니를 중심으로 다들 잘 뭉치고, 서로서로 챙겨준다. 방송을 거듭하면서 끈끈해지는 게 있다. 특히 나는 동갑인 (정)유인이와 친한데, 촬영을 할 때 항상 날 챙겨준다. 방송 외적으로도 만난다. 얼마 전에 웨딩 촬영을 할 때도 유인이가 도움을 많이 줬다. 유미 언니도 배려심이 깊다. 내가 혼자 메이크업을 받고 촬영장을 가야 할 때 차편이 없으면 직접 데리러 와주곤 한다.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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