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더블딥' 오나…스페인·프랑스 신규확진 1만 넘어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9.25 12:30
글자크기
/사진=AFP/사진=AFP


유럽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유럽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봉쇄 조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1.8% 성장했던 유럽 경제가 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1차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회복세를 보였던 유럽 경제가 다시금 '코로나 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유로존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1로, 전달 51.9보다 낮아졌다. PMI는 매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고용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해 작성된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기업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50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것이고 5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현재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해진 상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6096명, 스페인에서는 1만653명, 영국에서는 6634명이 발생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유행 이래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유럽 각국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전국적 봉쇄보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 봉쇄를 하고 있다.

카스턴 브레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에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리옹처럼 지역별 봉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더블딥 위험이 크다. 4분기로 갈수록 지역별로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 성장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사진=AFP
영국은 술집과 식당의 문을 일찍 닫게 하고, 직장인들이 출퇴근보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캐헐 케네디 RBC 유럽 경제학자는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은 서비스업에 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향후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이대로 가면 올해 10월 중순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지난 주말 사이 약 3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신규 확진자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1900여명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하자 강력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마드리드는 지금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 중 하나"라며 "이에 마드리드주 전역은 출근이나 등교, 병원 방문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인근 구역에는 21일부터 2주간 이동 제한과 함께 6명이 넘는 모임을 금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