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 "배민 'B마트'·요기요 '요마트', 유통 진출로 골목상권 침탈"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9.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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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입장문...서비스 중단 촉구

요마트 /사진=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요마트 /사진=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 업체가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편의점주들이 이들이 골목상권을 침탈하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25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요기요는 '요마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이 상품을 매입해 직접 배달하는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은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들 업체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 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필연적”이라며 “슈퍼마켓과 중소형 마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이 더는 설 자리가 없어 유통망 붕괴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부터 ‘B마트’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요기요는 이달 16일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내고 서비스에 나섰다. 신선식품과 과자류, 즉석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초소량으로 즉시 배달해주는 게 서비스 주요 골자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거대 글로벌 자본이 빠른 속도로 시장 잠식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들은 입점에서부터 영업 일수와 영업시간, 판매 품목 등 여러 분야의 제한은 물론 상생협력평가까지 받고 있으나 B마트와 요마트는 아무런 규제가 없어 특혜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소상인단체와 편의점 점주단체 등이 B마트 론칭 때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정위 등 정부에 개선 및 대안을 요구했으나 여태껏 방관만 하고 있다”며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목상권과 중소 유통망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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