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수소 전기차 © 니콜라 홈페이지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한화솔루션 (24,650원 ▲100 +0.41%)은 전날보다 5.80%(2150원) 내린 3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약 보름 만에 주가가 33%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진다.
사건의 시작은 2018년으로 돌아간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총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의 지분 6.13%를 샀다. 니콜라와 협업을 통해 수소 산업에도 본격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니콜라 수혜주로 지목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이달 4일부터 18일까지 한화솔루션을 매일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 금액 2728억원을 기록하며 이 기간 6위까지 올랐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나흘간 내리 하락하며 총 13.9% 빠졌다. 니콜라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고 향후 수소 사업의 기대감도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트레버 밀턴 회장이 20일 결국 사임을 선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또 사흘간 12.9% 급락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다음 날인 21일부터 결국 순매도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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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밀톤 니콜라 전회장/로이터=뉴스1
사기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까지 떠났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목표주가를 한 번에 3분의 1로 내린 것은 매우 강경한 조치라는 평가다.
결국 니콜라 주가는 10% 가량 떨어지면서 결국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직격탄을 맞은 한화솔루션 역시 3만5000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7일 최고 5만2300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름 만에 주가가 33%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이후 한국형 뉴딜과 니콜라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를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화솔루션의 기업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콜라에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해도 한화솔루션의 2023년 이후 매출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니콜라 시가총액이 더 하락한다고 해도 이는 투자가치 대비 과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