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입었다고 매춘부?…프랑스 대낮에 세 남성에 폭행당한 20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9.25 08:12
글자크기
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 /사진=게티이미지뱅크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에서 대낮에 길을 걷던 여성이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사는 학생 엘리자베스(22)는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세 명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엘리자베스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한 남성이 "치마 입은 음탕한 매춘부를 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세 명 중 두 명은 엘리자베스를 움직일 수 없게 하고, 한 명은 눈에 멍이 들도록 얼굴을 폭행했다.



엘리자베스는 당시 십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건을 목격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폭행을 저지른 후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매우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마를렌 시아파 전 성평등부 장관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치마는 공격에 대한 책임이 없으며 여성은 더더욱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맞아서는 안 된다"며 "여성들은 여성혐오주의자, 성차별주의자, 폭력주의자, 그들을 때려 스스로를 법에서 해방시키는 사람들 때문에 타격을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BBC는 최근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도 한 남성이 "치마가 너무 짧다"며 여성 두 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8년 '거리 괴롭힘 방지법'이 통과된 후 지금까지 180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TOP